둘째 임신 준비(2021년 11월~2022년 2월)
2021년 5월에 선물같이 와준 둘째를 유산하게 되었다.(드문 케이스였기 때문에 그 과정 역시 추후 블로그에 남겨 기록으로 남겨둘 생각이기에 간략하게 언급만 하겠다.) 내 마음을 추스르는 데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6월부터는 다음의 임신을 위해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지난 임신 과정에서 아직 어린 첫째(당시 18개월~21개월 가량)를 돌보면서 내 몸까지 돌볼 수가 없었고, 지치고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로 내 욕심에 무리하게 임신을 준비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급해하지 않고, 임신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서 나와 첫째가 함께 하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었다. 유산의 아픔에 빠져있기보다는 훗날 되돌아봤을 때, 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울 지금의 내 시간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마음이 편해지고 하루하루가 소중해지면서 점점 나를 찾아갈 수 있었다.
몸 건강하게 만들기(2021년 6월~11월)
지난 유산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내 건강 상의 문제(면역력 저하, 질염균 침범, 양막 파열 등)였던 것을 알게 되었기에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첫째도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하고 있었고, 나만의 시간이 점차 많아지고 있었기에 그 시간을 이용해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로 하였다. 먼저 한약을 지으러 갔다. 지역 내에 유명한 한의원(#용하 한의원)을 찾아갔다. 진맥으로 사람의 성격을 알려준다는 후기가 많았다. 원장님의 진맥과 상담 후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몸이 많이 약해져 있다는 것을 언급하셨고, 마음에 슬픔이 많아 기력이 없다는 것, 일에 앞서 지나친 걱정을 한다는 것 등 나의 상황에 대해 언급해주셨다. 그리고 뭐 잘 안 되면 어때 하는 담대한 마음을 먹을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주셨고 자궁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서 꼭 임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한약을 네 달 쭈욱 복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한 두 시간씩 걸으면서 몸의 순환을 도우려고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7월 화이자 1차 접종을 하면서 호흡 곤란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운동을 더 이상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웠다. 임신 전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근력을 더 만들고 몸의 순환도 고르게 하고 싶었는데, 당시엔 계단조차 걷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힘들어서 운동을 포기하게 되었다.
국가무료건강검진(2022년 1월)
2021년 11월부터 다시 둘째 임신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연달아 계속 실패하게 되었고, 12월에 방문한 산부인과 원장님께서 1월에 임신이 안 되었다면 국가 무료 건강검진을 받게 방문하라 하셔서 1월에 가서 간강 검진을 받았다. #자궁경부암무료검진도 받고 유방암 엑스레이와 난소와 자궁 초음파를 보면서 몸이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원장님께서는 충분히 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니 언제든 준비해도 된다고 하셨다.
화이자 접종 후 생리불순(2021년 8월~2022년 2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호흡곤란과 심장이 과도하게 뛰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던 나는 지역 내 종합병원을 방문해 심장관련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듣고, 1차 접종 후의 부작용이 지속된다는 생각에 많이 두려웠지만 8월에 화이자 2차 접종을 하기로 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2차 접종을 하였고, 그 후에 심장과 관련한 부작용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바로 생리불순. 5월에 유산 후 다시 28일 주기로 돌아오고 있던 생리주기가 엉망이 되었다. 23일, 25일로 줄어들거나 31일 32일로 늘어나는 등 생리주기를 예측할 수 없게끔 엉망이 되었다. 많이 조급했지만 기다렸다. 당시 진료를 받고 있던 한의원에 상황을 이야기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했고, 산부인과 원장님께도 사실을 알렸다. 어차피 몸을 만들면서 기다릴 생각이었기에 더 조급해하지 않고 주기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배란 유도 시작(2022년 2월~4월)
생리주기가 계속 틀어지자 배란이 잘 되고 있는지만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그 과정에서 배란일 테스터기는 따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첫째 때 임신에 많이 집착하고 시험관까지 진행했던 경험이 있어서 앞으로의 임신에서 그렇게 계속 기다리고 체크하고 집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필요할 때 병원에 가서 배란과 관련한 상담만 받자 하는 마음이었다. 원장님께서는 배란을 유도하면서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준비해보자고 권하셨다. 난임 병원에서 사용하는 배란유도제와는 조금 다르게 약하게 배란을 유도해보자는 말씀이셨다. 신뢰하는 원장님이었기에 처방대로 했다.
페마라정 처방
처방해주신 약은 '페마라정'이었다. 집과 병원이 멀었기에 약을 미리 처방받아서 가고 생리가 시작된 후 3일째부터 하루 한 알씩 같은 시간에 먹기. 5일간 섭취한 후 그 일주일 후에 병원을 방문해서 배란이 되었는지 확인해보자 하셨다. 복직을 한지라 평일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직장에 병조퇴를 쓰고 방문해야 하는 날에 방문해서 배란일을 체크했다. 배란이 곧 이루어질 상태라고 하셔서 알려주신 날짜 시간대에 노력을 하고 다음날 배란이 되었는지 와서 확인을 해보자 하셨다. 다행히 숙제 날 그다음 날이 주말이라 병원을 방문해 배란이 되었는지 확인해보았다. 배란이 잘 되었으니 기대해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첫 시도는 실패하였다. 원장님은 약을 한번 더 처방해주시며 한 달 더 배란일을 잡아보자고 하셨다.
배란유도 두 번째에 임신 성공
두번째 배란유도제를 먹고 일주일 후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의외의 상황이었다. 배란이 되기 1~2일 전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배란이 된 직후로 보인다고 하셨다. 몇 시간 전에 배란통처럼 배가 싸하니 아팠는데, 그래서 아팠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이번 달도 실패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장님은 지금 할 것은 지금부터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남편을 만나서 노력을 하라셨다. 하지만 진료 후 집으로 돌아간다 해도 신랑이 퇴근하기까지 3시간이 걸리고, 첫째를 재운 후 노력을 한다 해도 7시간 후에야 가능했다. 씁쓸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음 달에 노력하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업무 후 운전 2시간에 육아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나름의 노력을 하였고, 실패일 것이라 생각했던 그 달에 둘째 임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결국 배란이 되고 난 후에 반나절~하루 정도 후의 관계에서 임신이 된 것이다. 지난 두 번의 임신도 내가 예상했던 날과 임신이 성공한 날이 달랐던 것을 떠올려보면 나의 임신 패턴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임신이란 역시 아무도 모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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